임신 11~12주차, 1차 기형아 검사
1. 임신 11주차
(1) 임신 11주차 증상
11주 차로 들어선 우리 까꿍이의 모습이다. 이제 딸기만 한 크기가 되었다고 한다. 까꿍이가 딸기를 좋아해서인지 더 반갑게 느껴지는 딸기 그림이다. 임신 11주 차에도 여전히 입덧은 지속되었다. 까꿍이를 위해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를 열심히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식사 후에는 반드시 구토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식욕은 여전히 없었다.
매일을 하루 종일 송장처럼 누워있으니 정말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였다. 먹고 토하고 자고 먹고 토하고 자고의 반복이였다. 남편은 물론 친정엄마와 시어머님도 나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조금씩이라도 꼭 잘 챙겨 먹어야 된다고 늘 함께 걱정해주셨다. 이 와중에 변비까지 심해져서 고생을 좀 했다. 먹는 음식량이 적고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서인지 변이 딱딱했고 화장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여전히 힘든 시기였지만 다음 주에는 정기검진 및 1차 기형아검사가 있으니 조금 더 힘을 내보기로 했다. 그리고 태아보험 가입은 1차 기형아 검사 결과에 따라 보험 가입이 어렵거나 거절될 수 있으니 이를 참고하여 미리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임신 12주차
(2) 임신 12주차 일상
12주 4일에는 병원 정기검진이 있었다. 병원에 오면 가장 먼저 하는 혈압측정, 몸무게 측정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덧 때문인지 살이 빠졌다. 웬만하면 볼살은 잘 안 빠지는데 얼굴도 점점 형편없어지는 게 느껴졌다. 이 날 1차 기형아 검사가 있어서 은근히 신경이 쓰였지만 최대한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4주 만에 훌쩍 자란 우리 까꿍이다. 입덧 때문에 잘 먹지 못해서 까꿍이가 잘 크고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엄마는 힘들었어도 아기는 아무 문제없이 잘 크고 있다고 한다. 초음파상으로 이제는 제법 사람 같은 형태의 까꿍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얼굴, 몸통, 손, 팔, 다리, 발 등의 형태가 아주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했다. 12주 정도가 되니 성별이 너무 궁금해서 살짝 여쭤봤으나 아직은 성별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성별은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목 투명대 둘레를 검사했다. 3mm가 넘으면 다운증후군이 의심된다고 했는데 1.1mm가 나와서 너무 기뻤고 안심이 되었다. 초음파를 보는 내내 까꿍이가 활발하게 잘 움직여줘서 선생님도 아기가 건강히 너무 잘 있다고 함께 웃으며 귀여워해 주셨다. 앙증맞은 주먹을 움켜진 모습을 통해 손가락이 5개인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남편과 초음파를 보는 내내 너무 흐뭇하고 신기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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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약을 1주 일치 더 처방받고 변비가 심하다고 하니 아주 심한 경우에는 관장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좋지 않기 때문에 푸룬 주스를 마셔보고 최대한 노력해보라고 하신다. 진료를 마치고 나와서 1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피검사를 했다. 결과는 16주에 2차 기형아 검사를 하고 난 후 한꺼번에 알려준다고 한다. 이 날 까꿍이의 건강한 모습을 봐서일까? 신기하게도 이 날 만큼은 컨디션도 너무 좋아서 입덧도 잠시 잊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집에 와서도 남편과 초음파 영상을 녹화한 동영상을 계속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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